고민하고 고민하다가 thinx 팬티를 구매했다.
면생리대를 거의 5년 넘게 쓰고 있었기 때문에 세탁 걱정은 별로 없었고, 오히려 세탁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산 측면도 있었다.
결론적으로는 '매우 만족'이다.
그동안 내가 생리대를 써 온 패턴(?)을 짧게 설명하자면, 처음에 친한 언니의 권유로 갑자기 몇명이 '이채'라는 브랜드의 면생리대를 공동구매하게 된다. 할인기간이라는 급박함과 언니의 권유가 먹혀들었기 때문에 면생리대의 세계로 별 고민없이 들어오게 된다.
면생리대를 샀던 이유는 내 몸과 환경을 위한 측면이 컸다.
당시에는 생리대 파동이 일어나기 전이긴 했지만 화학물질이 과다하게 들어가 있는 생리대에 대한 문제제기는 꾸준히 제기되고 있었기 때문에 문제의식은 있었고, 환경문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내가 좀 귀찮더라도 한 번 해보다가 정 안되겠으면 그만두자는 생각도 있었다.
면생리대의 장점
1. 착용감
그런데 일반 생리대의 부스럭거리는 감촉을 싫어하고 까끌까끌해서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과 달리 면생리대는 착용감이 좋았다.
2. 냄새
그리고 가장 큰 장점은 '냄새'가 덜 난다는 것이었다. 면생리대를 구매하면서 냄새가 나지 않을까? 라고 약간의 걱정이 있었는데, 일반 생리대보다 냄새가 덜 난다. 이것은 다른 친구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면생리대를 갈때 잘 접어서 지퍼백에 넣어서 파우치에 넣으면 걱정하는만큼 냄새가 나진 않는다. 이 부분이 면생리대에 도전할 때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였는데, 냄새에 민감한 편이지만 괜찮았다.
인터넷에서 보니 일반생리대 안에 있는 흡수하는 물질과 피가 만나면서 생리대 특유의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그런 냄새가 덜 나서 좋았다.
3. 생리통 완화
나는 생리통이 별로 없는 편이라서 큰 차이는 못 느꼈지만, 면생리대를 쓰는 동안은 더 없었던 것 같다. 당시 면생리대를 함께 구매했던 친구들 중에 진짜 생리통이 너무 심한 친구가 있었는데, 면생리대를 쓰고 많이 좋아졌다.
면생리대의 단점
1.세탁과 보관이 귀찮다.
생리대는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면 되지만, 면생리대를 가지고 다니려면 생리대 파우치에 지퍼백과 생리대를 넣어서 가지고 다녀야 한다.
세탁을 할 때는 일단 세수대야 같은 것이 필요하다. 찬물로 여러번 헹구면서 피를 뺀 다음에 비누칠을 해서 세탁하고 그래도 피가 다 안 빠지면 비누칠한 상태로 몇시간 두었다가 다시 물로 세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세탁 방법에 대해서는 면생리대 파는 여러 사이트에서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는데, 솔직히 처음 샀을때처럼 하얗게 할 수는 없다.
락스 한 두방울 떨어뜨린 물에 하면 그래도 좀 많이 하얗게 되는데, 면생리대 사이트에서는 절대 락스류를 쓰면 안된다고 권고하고 있다. 흡수기능이 떨어지게 된다는 이유였던 것 같다.
완전 하얗게 세탁할 수는 없지만, 어느정도 얼룩이 있는 상태에서 꾹 짜서 건조를 시키는데, 다이소에서 파는 양말 말리는 빨래걸이(?) 같은 것이 유용하다. 없다면 옷걸이에 빨래집게로 고정하는 것도 괜찮다.
진짜 세탁시간도 귀찮고 건조시간도 오래걸리고 원래도 게으른 성격이라서 귀찮을 때는 일반 생리대를 쓰기도 했는데 면생리대가 좋아서 결국 돌아오게 되었다.
2. 처음 살 때 비용
우리나라는 생리대가 비싼 편이라고 하는데, 면생리대의 경우 브랜드마다 다르지만 개당 거의 4~5천원 이상 했던 것 같다. 오래되서 가물가물...
처음에 살 때는 '이채'라는 브랜드에서 샀고, 몇년 쓰다가 '한나패드'라는 브랜드로 교체했는데 한나패드가 좀 더 얇긴했지만 기능은 비슷했던 것 같다. 사보고 싶었던 면생리대 중 하나는 한살림 것인데, 흡수되는 방수천이 없고 면으로만 된 것이 있었다. 세탁할 때 찬물로 세탁하고 뜨거운 물로 삶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관심이 갔는데, 편의성에서 떨어질 것 같아서 결국 한나패드로 교체했었다.
어쨌든 "처음에 한번 써볼까?"라고 생각했을때, 인터넷으로 사려면 여러개를 사야하거나 배송비 등으로 부담이 되는데, 요즘 보니 jaju라는 이마트 브랜드나 올리브영에서는 면생리대를 한개씩 팔고 있어서 고민중이라면 한두개 사서 써볼만 한 것 같기도 하다.
3. 오래 쓰면 늘어남
면이고 세탁을 자주 하다보니 늘어난다. 판매 사이트에서는 힘줘서 세탁하지 말라고 하는데, 피가 안 빠져서 빨래비누로 문질러가며 세탁하다보면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문제다. 늘어난 생리대는 잘 고정되지 못하고 움직여서 속옷에 샐 수 있다.
thinx 를 사게 된 이유
근본적으로는 내 몸 + 환경보호 를 위한 측면인데, 생리대나 면생리대나 속옷에 약간씩 새고 면생리대의 경우 여름에는 좀 덥다는 느낌이 있어서 thinx를 사면 그래도 좀 가볍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그동안 해외 사이트에서 직구를 해야하고 3개 구매시 할인 5개 구매시 할인 이렇게 되어 있어서 1개당 가격도 비싼데, 안 맞으면 어떡하지 라는 고민때문에 망설이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오픈마켓에도 1개씩 팔고 한국 사이트도 생겨서 구매가 편리해져서 2개를 구매해보았다.
사용해본 결과
thinx 장점
1. 면생리대보다 세탁이 편리함.
세탁방법은 팬티 안쪽에 영어로 있고 찬물로만 세탁하라고 해서 찬물로만 해봤는데, 세탁이 된다. 속옷과 면생리대 둘다 세탁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어서 편했다. 다만, 원래 일반 생리대를 사용하던 분들에게는 불편한 부분일 수 있을 것 같다.
2. 뒤척이거나 움직여도 새지 않음.
thinx 천 자체가 좀 특이해서 (엘라스틴이랑 면으로 구성되어있다고 써져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는지 신기함) 움직여도 잘 새지 않았고 옷에도 묻어나오지 않아서 좋았다. 특히 밤에 아주 편했다.
3. 여름에 시원함.
아직 여름은 아니지만 생리대를 착용한 것보다 훨씬 가벼운 느낌이라서 좋았다.
4. 힙허거의 경우 디자인도 꽤 괜찮고 착용감도 좋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산다는 힙허거를 샀고, 사이즈는 요즘 살이 많이 찌고 골반이 있는 편이라서 M을 샀는데 보통 90, 95 입는 분들은 S나 XS를 산다고 한다. 디자인 자체는 검정색이 더 예뻤고 나는 베이지도 궁금해서 샀는데, 베이지의 경우에도 속옷 안 쪽은 검정색 천으로 처리되어 있었다.
thinx 단점
1. 축축한 느낌에 적응해야 함.
이 부분이 가장 생소한 느낌인데, 면생리대를 사용할 때보다 축축한느낌이 좀 있어서 화장실에서 확인해보면 딱히 옷에 묻은 것도 아니고 샌것도 아닌데 불안함이 들었다. 하지만 좀 있으니 적응이 되서 안 느껴지긴 했다.
2. 세탁할 때 오염된 부분이 전부 검은색 천으로 되어 있어서 세탁이 되고 있는지 잘 안 보이는 것 같다.
물로 헹궈낼 때 핏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세탁하면 세탁이 다 된 걸로 판단하고 건조하고 썼는데 별 문제는 없었다.
3. 건조시간이 오래 걸림.
속옷보다는 늦게 건조된다. 하루 반나절 정도 지나야 마르는 것 같다.
4. 비싸다.
거의 개당 3만5천원 이상이었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하고 샀다.
하지만 좋은 속옷 하나 사서 오래 입자는 생각으로 사서 생리대 사는 비용도 굳힌다면 터무니 없는 가격은 아니다.
그래도 비싸긴 비싸서...ㅠ 돈 모아서 3개정도 더 사서 돌려 입고 싶다. 당분간은 면생리대와 번갈아가면서 사용할 것 같다.
5. 밖에서 갈아입기 불편함
나는 양이 많은 편이 아니라서 한번 착용할 때 대략 6시간~8시간정도는 괜찮았던 것 같은데, 양이 많은 분들은 갈아입기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에서 이걸 갈아입으려면 굉장히 불편할 것 같긴한데, 우리나라 화장실은 깨끗한 편이니까 또 못할바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싶다.
주간에는 면생리대를 착용하고 집에서는 thinx를 착용하는 것도 대안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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